2025년 한국행정학회 하계 국제학술대회는 K-행정(Korean Public Administration)의 역사적 성과를 성찰하고, 급변하는 시대의 도전 속에서 행정의 지속가능성과 혁신 방향을 모색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러한 회고와 전망을 바탕으로 한국행정학계의 집단지성과 학술 역량을 강화하고, K-행정 모델을 개도국과 국제사회에 확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K-행정은 국가발전, 경제성장, 민주주의 공고화, 디지털 행정에 기여하며 독자적 발전 경로를 구축해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정치·경제·사회적 양극화, 지정학적 갈등, 공급망 불안정, 무역전쟁, 기술패권 경쟁, 기후위기, 인재 확보 경쟁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보호무역주의와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대는 국정의 불확실성과 국가 리더십의 재정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도전은 행정체계 전반에 대한 근본적 진단과 구조적 혁신을 촉구합니다. 단순한 부처 개편을 넘어, 지속가능성과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조직과 운영 방향의 재설계가 절실합니다. 특히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은 행정의 기능과 역할 재정립을 요구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개방형 혁신 기반의 유연한 거버넌스 체계가 필요합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신정부 출범 시점에서,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부혁신 전략, 미래 공공인재 양성, 공직의 가치와 윤리 재정립 등을 통해 K-행정의 미래 비전을 종합적으로 논의하고자 합니다. 정부는 이제 단일 실행기관이 아니라, 다양한 주체 간 협력과 연결을 주도하는 혁신의 플랫폼이자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요구됩니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 지방정부, 민간, 시민사회가 수평적으로 협력하는 개방적이고 다층적인 혁신 생태계 구축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자 합니다. 이는 지역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국가 전체의 혁신 역량을 높이고, 복합위기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행정체계를 설계하는 데 핵심이 될 것입니다. 본 학술대회는 이러한 과제를 논의하는 학문과 실천의 공론장이자, 행정학의 공공성과 학술역량을 확장하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2025. 6.
한국행정학회 회장 정 광 호 올림